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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어떻게 부동산 재벌이 되었나

트럼프는 어떻게 부동산 재벌이 되었나

 

카지노 사업 대박, 힐튼 카지노 인수

 

   
트럼프 캐슬

1981년 10월 경 카지노 허가와 관련한 조사가 모두 끝났지만, 도널드 트럼프에게는 한가지 난제가 남아있었다. 바로 자금 조달이었다.

당시 대부분의 은행들은 도박업에 투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설령 투자를 하더라도 은밀하게 거래를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렇듯 은행들이 몸을 사리는 가운데 트럼프에게 카지노 사업에 대한 실적이 전무하다는 것은 좋은 조건이 아니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러한 무실적을 자신의 장점으로 만들어 홍보했다. 은행과 거래를 트기 전 의문 속에 싸인 경험있는 카지노 업자보다는 깨끗한 경력을 지닌 전망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말로 은행 관계자들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트럼프는 자신이 건설업자인 점을 강조했다. 공인받은 건설업자이기 때문에 어떤 카지노 운영업체보다 시간과 비용을 적게 들이고 공사를 끝낼 수 있다는 점을 은행가들에게 납득시켰다.

결국 카지노 호텔 등 도박업에 자금 대출을 잘 해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은행인 ‘매뉴팩처 하노버’가 자금지원을 약속했다. 앞서 그랜드 하얏트 호텔 공사 당시 트럼프의 추진력과 사업력을 높게 평가한 덕분이었다.

1982년 3월 15일 트럼프는 자금 지원 약속과 공사 관련 허가까지 모두 받은 상태에서 카지노관리위원회에 출두해 최종 청문회를 가졌고 만장일치로 카지노 허가권을 얻어냈다.

그리고 3개월이 지난 후 트럼프는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된다. 바로 홀리데이 인의 회장인 마이클 로즈가 트럼프를 만나기 위해 멤피스로 온다는 것이었다. 

   

마이클 로즈는 만나자 마자 트럼프에게 카지노 호텔의 동업자 참여를 제안했다. 당시 트럼프는 카지노 호텔 사업과 관련 동업자를 구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트럼프 캐슬의 개장 당시 모습

하지만 트럼프는 그 자리에서 계산을 했다. 홀리데이 인 그룹과 합작이 가능할 경우 장점은 두 가지였다. 우선 홀리데이 인은 카지노 사업에 관해 많은 경험을 갖고 있었다. 둘째, 홀리데이 인은 독자적으로 카지노 호텔을 세울 수도 있는 재정능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반면에 트럼프는 로즈가 카지노 호텔 사업에 동업자로 가담하려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었다. 당시 홀리데이는 애틀랜틱시티의 마리나에 하라즈란 유명한 카지노를 갖고 있었다. 게다가 그들은 해안도로변에 카지노 호텔을 세울 계획을 갖고 있었으며 이미 엄청난 돈을 들여 부지까지 마련해 놓은 상태였다.

트럼프는 로즈에게 솔직한 의견을 전달했다. “나는 카지노 사업과 관련한 모든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습니다. 솔직히 말해 동업자가 전혀 필요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게다가 당신의 본심이 어떤 것인지 전혀 알 수가 없습니다.”

로즈는 트럼프의 카지노 호텔이 들어설 장소가 마음에 든다고 운을 뗀 후 트럼프의 건설업자로서의 명성을 높이 산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다른 카지노 운영업자들처럼 홀리데이 역시 카지노 호텔을 건서하면서 수많은 문제에 봉착했고, 마리나의 하라즈 카지노를 건설하는 데 수천만 달러의 초과 비용을 부담해야 했었다는 전력을 강조했다. 한마디로 트럼프와 손 잡으면 엄청난 초과 비용을 부담할 위험을 피하고 카지노 사업장을 추가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 나온 행보란 얘기였다.

   
1997년 미라지그룹에 인수된 후 \’골든 너겟\’으로 바꾼 트럼프 캐슬 전경

 

로즈는 트럼프에게 그들이 카지노 호텔 운영을 책임지는 조건으로 이윤을 50대 50으로 분배하자는 안을 제시했다. 또 공사에 필요한 자금 중 5000만달러를 자신이 투자하고, 이때까지 트럼프가 투자한 2200만달러를 모두 트럼프에게 상환해주겠다는 파격적인 조건까지 제시했다. 게다가 카지노 호텔 오픈 이후 5년 간의 손해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로즈가 부담한다는 조건과 아울러 트럼프에게 건설공사 수수료도 지급한다고 약속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좋은 조건이었다. 트럼프는 바로 로즈의 손을 잡앗고 동업 계약을 맺었다. 해당 계약은 홀리데이 이사회 승인만 남겨놓고 있었다. 로즈는 홀리데이 이사회진들이 카지노 호텔이 건립될 장소를 직접 보고 공사의 진척 정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정기 이사회를 애틀랜틱시티에서 개최할 계획임을 트럼프에게 통지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당시 공사는 예상과 달리 별로 진척되지 않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

트럼프는 아이디어를 냈다. 애틀랜틱시티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불도저와 덤프트럭을 현장에 투입시켰다. 불도저와 덤프트럭이 무엇을 하는 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실제로 공사를 진척시킬 수 있으면 좋겠지만 필요하다면 공사 현장의 한군데서 파낸 흙을 다른 곳에다 메우는 일을 반복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홀리데이 그룹의 경영 간부진과 이사진들이 공사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은 어마어마한 규모로 바쁘게 돌아갔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엄청나게 많은 건설장비가 현장에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이런 광경을 본 홀리데이 그룹의 이사진들은 입이 딱 벌어진 채로 할 말을 잃어버린 표정들이었다. 그 중 한명이 트럼프에게로 다가와 머리를 끄덕이며 “보통 사람이 혼신의 힘을 다해 무엇인가를 이루려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정말 위대한 일”이라며 트럼프를 칭찬했다. 하지만 그는 곧이어 이런 말을 덧붙였다. “어째서 저기 있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방금 판 구멍을 도로 메우고 있느냐”는 것이었다. 트럼프는 대충 임기웅변으로 둘러댔다.  

   
트럼프 캐슬에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3주일 뒤인 1982년 6월 30일 트럼프와 홀리데이 인은 동업 계약을 최종적으로 체결했다. 공사에 소요될 예산은 모두 2억2000만달러. 이 가운데 5000만달러를 홀리데이 인이 직접 부담하고 1억7000만달러는 그들이 보증을 서는 조건 하에 융자받은 자금으로 충당할 예정이었다.

준공 예정일은 1984년 5월. 트럼프는 건설업자로서의 이력을 살려 공사비를 줄여 나갔다.  문 한짝을 다는데 4개의 경첩이 필요하다면, 신뢰할 수 있는 기술자에게 검토를 시켜 2~3개의 경첩을 이용해도 튼튼하게 문을 달 수 있는 안을 만들었다. 2000짝의 문에서 1개씩만 절약해도 2만달러를 절약하는 셈이었다. 트럼프는 정교한 완성 계획을 미리 작성해 하청업자들에게 일의 종류에 따라 적당한 도급액을 매겼다.

공사비는 2억1800만달러에 못 미치는 정도로 끝났다. 1984년 5월 14일 카지노 호텔이 문을 열었을 때 예상 외의 대단한 반응이 나타났다.  1985년 1년 동안 총수익은 5800만달러로 예상 수익(약 3500만달러)보다 많았다.

카지노 호텔의 성공적인 운영으로 자신감이 생긴 트럼프는 1985년 힐튼 카지노를 인수한다. 힐튼은 카지노 사업권 허가 작업과 동시에 건물 공사에 들어갔는데 준공 직전에 카지노 사업권 허가가 무산되며  매수자를 찾아 나선 상태였다. 트럼프는 이 호텔을 3억2000만달러(힐튼이 투자한 금액 그대로)에 사들였다. 이번에는 모든 위험 부담을 트럼프가 짊어지는 조건이었고, 이때 다시 은행 ‘매뉴팩처 하노버’가 3억2000만달러를 전액 대출해줬다.

이후 트럼프는 과거 카지노 사업 승인 과정에서의 노하우를 통해 사업 허가권을 얻어냈고 그해 6월 16일 카지노를 개장했다. 이름하여 ‘카지노 캐슬’이었다. 홀리데이 인과 합작해 건설한 ‘카지노 플라자’보다 훨씬 시설이 좋은 이 카지노 호텔은 첫날만 72만8000달러를 벌어들였고, 6개월 만에 1억31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후 1986년 한해 동안 2억6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카지노 호텔을 기점으로 트럼프는 이른 바 전성시대를 연 것이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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